top of page
KakaoTalk_20220610_172717410_01.png

Raw Type

jeyoung Lee

2022.06.07 - 2022.06.26

나의 추상 작업은 디지털 환경에서 경험하는 시각적 와해의 경험을 이미지로 재구성하는 데에 목표를 둔다.빠르고 얄팍하게 소비되며 풍화되고 변형되어 조각난 채 부분적으로 잊혀지는 이미지들의 잔해들을 재료로, 스크린 상에서 본듯하나 기억나지 않는 찰나의 경험을 시각화하는 과정이다.
타인의 시선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들과의 접촉은 찰나의 마우스 궤적에 의해 기억되고 혹은 패싱되거나 저장되고 잊혀진다. 스크린을 관장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디바이스의 운영체제는 포커스된 이미지를 제외한 자료들을 친절하게 흐릿하게 처리하여 이미지의 위계를 낙오시키는 데에 도움을 준다. 흐릿하고 모호한 이미지는 시각적 장애의 특징적 현상이다. 이 장애는 대상을 이미지로 구분하기 어렵게 만들어준다. 이는 역설적으로 대상에게 익명성의 자유를 부여한다. 익명성에 대한 추구는 추상적 이미지로 귀결된다.
모든 것이 공개된 디지털 환경에서, 모든 것들의 과도한 정보는 모든 것들에 대한 집중도를 오히려 저하시킨다. 시선의 주체도 대상도 분해된 익명적 감각에 대한 욕망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공간을 구현하고자 한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