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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회피

Jeon Ahyun

2021.10.26 - 2021.11.02

  감정들은 깨지기 쉽고 변형되기 쉽다 . 심지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스스로조차도 판단하기 힘들다.


  사람들은 때때로 너무 행복 할 때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 . 반대로 너무 절망적 인 상황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작은 희망을 느낀다 . 혹은 가슴이 빨리 뛰고 얼굴에 홍조를 띌 때 , 이것이 불안의 상태인지 설렘의 상태 인지 잘 알지 못한다 이러한 우리의 감정들은 그저 상황에 맞추어 어떠한 지를 유추해볼 뿐이다 . 행복과 불행이라는 긍정적 , 부정적 감정은 정반대의 상반된 카테고리로 존재하지만 사람들은 어떤 한 영역안에 온전히 머무는 것이 아닌, 늘 이 두 가지의 경계선 상에서 외줄타기를 하며 이리저리 오간다 영원한 것은 없으며 절대적인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 늘 찰나와 경계 사이에서 아슬 아슬하게 살아간다 . 모든 경계, 기준 또한 절대적이지 않다 설렘과 불안이 공존하는 그 짧은 순간, 어떠한 감정의 이중적인 모습을 포착하여 그 모호함 자체를 작업에 옮긴다. 어떠한 지각 활동이 일어나기 전에 나의 손과 붓 끝은 이미 캔버스에서 감정을 그려 나 가고 있 다 . 즉 끊임없는 감정의 순환에서 그 것이 어떤 종류의 것 인지 를 판단하기도 전에 이미 그 모호한 상태를 가시화 한다.


  나의 작업을 보고 를 느낄지 , 를 느낄지 , 혹은 두 개를 모두 느낄지는 오로지 관람객의 몫이다 . 누군가의 비밀을 알게 될 때 흥분과 떨림 을 느끼듯 , 나의 작업 을 공감하고 마치 이스터에그처럼 숨겨져 있는 감정들을 하나씩 찾아가면서 짜릿함을 느끼길 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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